준PO 2차전, 관전 포인트 3가지는?
입력 : 2017.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김준완의 출루율은NC가 '가을사나이' 니퍼트를 무너뜨리며 1차전을 가져갔다. NC는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는 혈투를 마치고 잠실로 올라왔지만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반면 두산은 오랜 휴식이 독이 됐는지 장점인 수비가 무너지며 허무하게 1차전을 내줬다. 2차전​서 두산은 장원준을 앞세워 1승 1패로 마산 원정을 떠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NC는 이재학 카드를 내세워 2연승을 거두고 마산에서 끝내길 바란다. 어쩌면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는 2차전을 앞두고 3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1. '빅게임 피처' 장원준 vs '언더독' 이재학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를 내세우고 대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1패 이상의 충격을 받게 됐다. 하지만 9월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니퍼트의 부진은 어쩌면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그에 비해 시즌 내내 큰 기복 없이 선발진을 이끌었던 장원준 카드는 두산이 현재 꺼내들 수 있는 최상의 선발 카드다. 장원준은 포스트시즌 통산 11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고 있는 '빅게임 피처'다. 특히 두산 이적 이후를 살펴보면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로 그야말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지난해 우승을 이끈 '판타스틱4' 가운데 보우덴과 유희관은 올해 큰 믿음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원준이 2차전에서 무너진다면 플레이오프는 양 팀 감독들의 예상(5차전)과 달리 싱겁게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성적도 좋았던 장원준에 비하면 이재학 카드는 많이 약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재학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5경기(선발 1경기) 3.2이닝, 1패 평균자책점 17.18로 매우 부진했다. 올 시즌은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서 1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4.85로 좋지 않았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인 9월 12일 경기서 4이닝 동안 피홈런 2개를 포함 6피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크게 부진했었다. NC는 객관적인 평가에서 약세를 보이는 이재학으로 2차전을 잡아낸다면 홈으로 돌아와 해커 선발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재학이 올 시즌 전반기 두산을 상대로 보여줬던 모습(2경기 9이닝 10탈삼진 2실점)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2. '호수비'와 '실책' 사이



1차전의 MVP는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낸 스크럭스에게 돌아갔지만 숨은 MVP는 NC 중견수 김준완이었다. 김준완은 역대 플레이오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힐 '더 캐치'를 포함해 여러 차례 호수비로 NC 외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김준완이 결정적인 장면에서 민병헌의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면 어제 승리는 두산이 가져갔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반면 두산은 주전 유격수 김재호 대신 출전한 류지혁의 실책이 뼈아팠다. 가을 야구 첫 선발 출전의 긴장감 때문이었을까. 류지혁은 6회 손시헌의 땅볼을 처리하지 못하는 실책을 기록했고 결국 스크럭스의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류지혁은 실책으로 기록된 플레이 외에도 불안한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류지혁뿐만 아니라 1루수 오재일도 포구 실책을 포함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는 등 두산 내야는 크게 흔들렸다. 1차전에서 양 팀의 승부를 가른 수비는 2차전에서도 가장 큰 변수가 아닐 수 없다.


3. 결국은 불펜 싸움

NC 선발 장현식은 탈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씩씩하게 투구했지만 피안타와 사사구로 많은 주자를 내보냈다. 장현식은 결국 4회를 다 채우지 못했고 NC는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 자원 맨쉽이 2번째 투수로 올라와 1실점했지만 이후 이민호, 구창모, 김진성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은 안타 1개만을 내주며 두산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은 니퍼트가 무너진 뒤 역시 필승조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2번째 투수 함덕주와 승부가 기울어진 뒤 등판한 이영하만 실점이 없었을 뿐 이용찬, 이현승, 김명신까지 3명의 투수가 모두 불안감을 노출했다. 7회까지 5-6으로 가시권에 있던 NC에게 8회 무려 7점이나 내줬는데 그 주인공들이 ​필승 계투조라는 점이 더욱 뼈아팠다.

2차전은 1차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NC 원종현과 임창민, 두산 김강률이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초반에 일방적인 흐름으로 경기가 기울어지지 않는다면 2차전 승패는 이 선수들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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