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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내지 말고 하던대로''....은퇴하는 이상화가 현역 고다이라에게
등록 : 2019-05-16

[사진] 이동해 기자 / eastsea@osen.co.kr

[OSEN=강필주 기자] "욕심내지 말고 하던대로..."

'빙속 여제' 이상화(31)가 선수 생활 마지막날 맞수이자 친구로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고다이라 나오(33, 일본)에게 국경을 초월한 의미있는 조언을 남겼다. 누구보다 힘든 선수생활을 잘 알고 있기에 남길 수 있는 말이었다.

이상화는 16일 오후 서울 중국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은퇴식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식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의 생활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05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이상화'란 이름을 알린지 15년만이다.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트 선수 이상화입니다. 스케이트 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라고 말한 뒤 눈물을 보이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상화는 "15살 때 처음 국가대표 선수 되던 날을 잊지 못한다. 토리노 대회 팀 막내로 출전해 넘어지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7년이 지났다. 17년전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세계선수권, 올림픽, 세계신기록 3가지 목표를 세웠다"고 돌아봤다.

또 그는 "목표한 3가지를 꼭 이루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고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분에 넘치는 국민들의 응원 덕분에 17년 전 목표는 다 이룰 수 있었다"면서 "목표를 다 이룬 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음 도전을 이어갔지만 저의 의지와 다르게 항상 무릎이 문제였다. 마음과 다르게 몸이 따라주지 못했고 이런 몸 상태로는 최고 기량 보여줄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했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이동해 기자 / eastsea@osen.co.kr

특히 이상화는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친구이자 맞수 고다이라에게 가장 먼저 메시지를 받았다. 이상화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 올림픽 3연패를 노렸지만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금메달을 넘겨준 바 있다. 하지만 이상화는 경기 후 고다이라에 안겨 눈시울을 붉히는 등 서로 격려하는 모습으로 스포츠의 감동을 전 세계에 전달했다. 

이상화는 "저번주 은퇴 기사가 나가고 나오가 휴대폰 메시지로 '농담아니냐'며 '잘못된 뉴스였으면 한다'고 보내왔다"면서 "상황을 보자고 했지만 이렇게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를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나오 선수와는 인연이 깊다. 중학교 때 한일전부터 친해져서 우정이 깊다. 서로 힘들 때 힘이 돼 줬다"면서 "아직 나오는 현역이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욕심내지 말고 하던대로 해주셨으면 한다. 일본 나가노로 놀러가겠다고 했다. 조만간 찾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화의 말 속에는 고다이라가 정상에 있는 선수인 만큼 다치지 말고 선수생활을 잘 이어가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잘 녹아 있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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