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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참아!'' 휴스턴의 '선전포고', 뜨거운 판정 논란 [댄 김의 NBA 산책]
등록 : 2019-04-30
[스타뉴스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휴스턴의 마이크 댄토니(오른쪽) 감독.  /AFPBBNews=뉴스1
휴스턴의 마이크 댄토니(오른쪽) 감독. /AFPBBNews=뉴스1
휴스턴 로키츠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콘퍼런스 2라운드 시리즈가 시작부터 엄청난 심판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9일(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의 104-100 승리로 끝난 1차전 종료 후 마이크 댄토니 휴스턴 감독은 “심판들이 하프타임 때 휴스턴에 불리한 오심이 4차례 있었음을 인정했다”면서 "화가 나지만 난 굿가이가 돼야 한다. 난 그들에게 더 이상 자선을 베풀고 싶지 않기 때문(벌금을 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미)”이라며 말을 아꼈다. 휴스턴의 간판스타 제임스 하든도 “난 그저 공평하게 싸울 기회를 원할 뿐”이라는 말로 판정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사실 이 정도 발언이라면 경기마다 나오는 판정에 대한 불만 표시와 비교해 특별히 심하다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휴스턴 구단이 양팀이 맞붙었던 지난해 서부 결승시리즈 7차전에서 나온 오심과 심판 판정의 문제점들을 집중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NBA에 30일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한 것은 판정에 대한 구단 차원의 불만이 새로운 레벨에 도달했음을 말해준다. 이젠 단순히 한 경기에 대한 감독이나 선수 차원을 불만을 넘어 구단 차원에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사건은 휴스턴이 분석요원들을 동원해 문제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 리그 사무국에 들이민 것이다. 그리고 그 보고서의 결론은 “심판 판정이 2018년 NBA 챔피언을 바꿔 놓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이 정도라면 리그에 대한 정면 도전을 선언하는 사실상 ‘선전포고’라고 봐야 한다.

온라인 매체 디 애슬레틱과 ESPN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휴스턴은 이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서부결승시리즈 7차전에서 심판들이 81차례의 판정을 통해 휴스턴으로부터 18.6득점을 올릴 기회를 앗아갔다고 주장했다.

휴스턴의 제임스 하든(왼쪽).  /AFPBBNews=뉴스1
휴스턴의 제임스 하든(왼쪽). /AFPBBNews=뉴스1
휴스턴 구단은 NBA 리그운영 담당 바이런 스프루엘에 제출한 메모에서 “심판들이 NBA 챔피언을 바꿔놓은 것 같다”면서 "NBA로서 더 이상 나쁜 결과는 없다“고 주장했다. 휴스턴은 또 ”베테랑 심판들이 우리 선수들에 대해 가장 편파적인 판정을 내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렇게까지 나서는 것은 심판들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너무도 늦게 진행되고 있고 특히 베테랑 삼판들이 개혁을 거부하는 자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NBA 측은 “우리는 그들(휴스턴)의 분석 방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로 휴스턴의 분석 보고서를 검토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사실 이런 휴스턴의 판정 불만 제기는 그만큼 쌓여온 구단 차원의 억울한 감정이 하늘을 찌를 정도라는 의미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행동은 부메랑으로 돌아와 그들 자신을 겨누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은 항상 있어 온 일이지만 구단 차원에서 전문 인력들을 동원해 조목조목 오심 케이스를 분석하고 이런 오심들이 결과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분석한 것은 사실상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심지어 골든스테이트에 대한 리그 차원의 편파적 판정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언론들 사이에서도 이번 휴스턴의 조치는 너무 나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문제의 경기에서 휴스턴이 3점슛 27개를 잇달아 미스했고 44개의 3점슛 가운데 37개를 미스했다는 점을 들어 자기 팀 선수들이 그렇게 엉망으로 슛을 쏜 경기에서 주관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오심 사례를 줄줄이 나열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 하든이 리그 전체에서 가장 자유투를 많이 쏘는 선수라는 사실을 들며 그렇다면 하든이 얻은 자유투가 제대로 얻은 것인지를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오른쪽) 감독.  /AFPBBNews=뉴스1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오른쪽) 감독. /AFPBBNews=뉴스1
한편 이런 휴스턴의 잇단 판정 불만 제기에 대해 골든스테이트 역시 불쾌하다는 의사를 감추지 않았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30일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한 자리에서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 여기자의 팔을 붙잡고 우스꽝스런 자세로 뒤로 넘어진 뒤 “이건 앤(기자의 이름)의 반칙”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휴스턴 선수들이 파울 콜 유도를 위해 고의적으로 할리우드 액션을 한다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가 남긴 액션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리그에 판정에 대한 로비를 하는 것은 항상 있어 왔지만 (휴스턴처럼) 공공연하게 (로비를)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면서 “나도 경기 테이프를 봤지만 우리가 반칙을 당했음에도 판정이 나오지 않은 경우가 10번도 넘었다”고 주장했다.

커 감독보다 먼저 기자들과 만난 스테판 커리 역시 비슷한 주장을 했다. 그는 전날 1차전에서 2쿼터 막판 자신이 슛을 시도할 때 하든이 발밑으로 미끄러져 들어온 것에 파울 판정이 나오지 않은 것을 예로 들며 “우리가 원했다면 10~15개 경우에서 완전한 파울이 불리지 않은 것을 모을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더 피지컬한 경기가 펼쳐지며 판정도 그에 따라 나온다는 것을 이해한다. 항상 (파울 여부가) 50-50인 상황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판정 불만 논란으로 인해 5월1일 벌어지는 시리즈 2차전은 특히 심판 입장에서 가장 맡기 싫은 경기가 될 것이 확실해졌다. 모든 판정 하나하나가 현미경 심사대 위에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가 돼야 할 시리즈가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인해 서로 불평만 늘어놓는 시리즈로 변질될 것 같아 아쉽기 짝이 없다.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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