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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8/30 합작’ 고개 들지 못한 '스플래시 브라더스' [미국통신]
등록 : 2019-03-11

[OSEN=오클랜드(미 캘리포니아주), 서정환 기자] NBA 최고의 3점슛 달인들이 고개를 숙였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홈구장 오라클 아레나에서 개최된 ‘2018-19 NBA 정규시즌’에서 피닉스 선즈에게 111-115로 덜미를 잡혔다. 서부 1위 골든스테이트(45승 21패)는 ‘꼴찌’ 피닉스를 상대로 달렸던 18연승을 마감했다.

피닉스전 출전으로 클레이 탐슨은 정규시즌 600경기에 출전을 달성했다. 탐슨은 지난 덴버전에서 혼자서 39점을 폭발시켜 팀에 승리를 선사했었다. 골든스테이트는 탐슨이 30점 이상을 올렸을 때 49승 7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유지하고 있다.

탐슨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 전부터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탐슨의 버블헤드를 팔기도 하고, 탐슨의 셔츠를 40%나 세일해줬다. 탐슨을 상징하는 11번이 적힌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판 커리, 클레이 탐슨, 케빈 듀런트, 드레이먼드 그린, 드마커스 커즌스 100% 전력으로 나왔다. 피닉스는 데빈 부커, 타일러 존슨, 켈리 우브레 주니어, 드라간 벤더, 디안드레 에이튼이 선발이었다.

경기초반 탐슨은 45도에서 깨끗한 첫 3점슛을 꽂았다. 기세가 오른 그는 베이스라인을 파고들더니 림을 가로질러 오른손으로 리버스 덩크슛까지 터트렸다. 탐슨의 운동능력에 홈팬들도 깜짝 놀라 환호를 질렀다. 드마커스 커즌스는 3점슛 라인에서 공을 잡아 화려한 드리블 후에 레이업슛을 올려놨다. 수비수가 조금만 방심하니 듀런트의 3점슛까지 터졌다. 워리어스가 8분 만에 27-11로 앞서나가며 쉽게 이기는 듯했다.

워리어스의 속공은 치명적인 무기였다. 그린의 블록슛으로 수비가 성공한 뒤 탐슨이 띄워준 공을 이궈달라가 앨리웁 덩크슛으로 연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초도 되지 않았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눈으로 쫓기도 벅찰 정도로 매우 빨랐다.

방심은 금물이었다. 젊은 피닉스도 만만치 않았다. 데빈 부커, 켈리 우브레 주니어, 디안드레 에이튼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운동능력으로 맞불작전을 펼쳤다. 골든스테이트가 수비를 등한시한 것도 피닉스의 기를 살려줬다. 피닉스는 56-57로 맹추격하며 전반전을 마감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슈팅의 신’ 커리는 3쿼터 처음 던진 5개의 3점슛을 모두 허공에 날렸다. 그는 여섯 번째 시도 만에 기어코 3점슛을 꽂았다. 커리의 3점슛과 듀런트의 바스켓카운트가 터지자 순식간에 75-75 동점이 됐다.

커즌스도 한 몫 했다. 속공상황에서 드리블로 에이튼을 제친 커즌스는 가드 못지않은 개인기로 득점했다. 커즌스는 공격자파울을 유도하고 부커의 슛까지 차단했다. 탐슨의 골밑슛이 터진 골든스테이트가 88-81로 역전했다. 이대로 골든스테이트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피닉스의 패배는 부커가 허락하지 않았다. 뉴욕 닉스를 상대로 41점을 폭발시켰던 부커가 다시 한 번 37점을 몰아쳤다. 천하의 클레이 탐슨도 부커를 수비하는데 꽤 애를 먹었다. 부커는 4쿼터 막판 쐐기 덩크슛과 자유투까지 선사하며 대폭발했다.

제아무리 커리라도 남은 17.7초 동안 5점 차를 뒤집는 기적을 만들지는 못했다. 커리는 허무하게 공을 빼앗겨 승리까지 헌납했다. 이날 커리와 탐슨은 각각 3점슛을 15개씩 쏴서 4개만 넣었다. 26.6%에 그친 성공률도 저조했지만, 끝까지 멈추지 않은 난사는 더 심각했다. ‘승부처에서 한 번만 터지면 된다’는 영웅심리는 결국 통하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가 던져 불발된 3점슛은 결국 피닉스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반면 부커는 23개의 야투시도 중 13개를 넣는 효율적인 공격으로 37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중 심판이 파울을 불어주지 않자 화가 난 부커는 공을 주먹으로 쳤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결국 부커는 경기력으로 평가를 뒤집었다.

경기 후 골든스테이크 라커룸에는 고요한 침묵만 흘렀다. 선수들은 씻는 둥 마는 둥 샤워를 마치고 취재진이 들이닥치기 전에 빠르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클레이 탐슨 혼자서 조용하게 앉아 경기를 복기하고 있었다.

탐슨은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했다. 이렇게 지독하게 슛이 터지지 않은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공격과 수비 모두 못했다. 상대는 에너지가 넘쳤고, 우리 팀은 그렇지 못했다. 부커에게 너무 많은 점수를 줬다”며 반성했다.

커리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계속 슛을 던진 이유에 대해 “그렇다고 슛을 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계속 슈팅을 시도했다. 우리 홈이기 때문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막판 좋은 흐름을 역전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막판 플로어에 넘어진 뒤 곧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 버린 케빈 듀런트의 공백이 아쉬웠다. 해결사 듀런트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 코트에 없었다.

‘서부 꼴찌’ 피닉스에게 발목을 잡힌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큰 예방주사를 맞은 셈 치고 있다. 지금처럼 선수들이 다소 나태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독감에 걸려 고생할 수도 있다. 커리는 “작년에는 지금보다 더 힘들었다. 올해는 작년처럼 부상자도 많지 않고, 선수들 상태도 나쁘지 않다. 걱정할 이유는 없다”면서 여전히 3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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