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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서울 이랜드의 불안한 '우리집' [유구다언]
등록 : 2019-02-12

[OSEN=우충원 기자] #어린 시절 몇 차례 전학을 다녔다. 어쩔 수 없었다. 우리의 보금자리를 갖지 못한 이유로 여러 곳을 옮겨 다녔다.  불만이 가득했다. 정이 들만하면 이사를 다녔기 때문이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부담도 컸다.

어린 시절 많이 경험하는 일이다. 매번 이삿짐을 싸는 것에 노이제로가 걸린 우리 부모님은 무리를 해서 집을 장만 하셨다. 그 집에 여전히 살고 계신다. 특별히 이사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안정된 보금자리를 찾았기 때문에 더이상 이사가 필요 없었다.

서울이랜드가 2019 시즌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일부 홈 경기를 열기로 확정지었다. 지난해부터 잠실종합운동장의 사용 여부로 인해 서울 이랜드의 홈 경기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구단에서는 천안에서 6경기를 펼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2019년 전국체육대회가 100주년을 맞이해 서울에서 열린다. 개최지인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를 계획중이다.

따라서 서울 이랜드는 3월 9일 후 약 5개월간 잠실종합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다. 또 장애인 체육대회로 인해 잠시 다른 곳도 알아봐야 한다.

세입자의 설움이다. 법제도상 프로구단은 운동장을 소유할 수 없다. 프로야구의 경우 신축구장에 대해 권리를 양도받기도 했지만 모든 권리를 이양받은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잠실종합운동장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프로축구 경기를 열만한 경기장이 부족하다. 물론 서울월드컵경기장과 효창운동장 그리고 목동운동장에서 경기가 가능하긴 하다. 잠실종합운동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는 이미 서울 이랜드,  서울시시설관리공단,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등 관련 단체 등과 논의를 펼쳤다. 최종 결정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용이었지만 문제는 일정이 겹쳐 사용하기 힘들었다.

결국 서울 이랜드는 다른 지자체와 빠르게 협상을 펼쳤고 가장 큰 애정을 보낸 천안에서 홈 경기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세입자의 설움을 씻어낼 수 있는 조건이 생겼다. 당분간이지만 안정적으로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또 서울 이랜드는 팬들의 경기장 이동을 돕기 위해 셔틀버스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 이랜드가 천안에서 홈 경기를 펼치는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41만4,205㎡를 국제 비즈니스 교류 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동남권 개발 프로젝트다. 따라서 새로운 인프라를 찾아야 한다. 물론 그 전에 온전히 홈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곳을 마련한다면 가장 좋은 일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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