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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아빠' 김병호, '1부 잔류 목표'서 '3억 도전자'로 화려한 뒤집기
등록 : 2020.01.28

[사진]PBA 제공

[OSEN=강필주 기자] '보미아빠' 김병호(47)가 화려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병호는 28일 새벽 경기도 소노캄 고양에서 끝난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29, 스페인)를 풀 세트 접전 끝에 4-3(15-7, 8-15, 13-15, 15-8,15-6, 1-15, 11-7)으로 꺾었다.

이로써 김병호는 1억 원의 우승상금을 받으며 오는 2월 열릴 'PBA 파이널(가칭)'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PBA 파이널은 이번 웰뱅 챔피언십까지 모두 7번의 대회를 통해 상금랭킹 상위 32명에게 진출권이 부여된다.(LPBA는 16명)

김병호는 이 대회 전까지 70위에 불과했다. 6번의 대회서 쌓은 상금이 350만 원에 불과했다. 강등제를 실시하는 PBA에서 1부 잔류가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이었다. 4차 대회(TS샴푸)서 기록한 32강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김병호는 시즌 마지막 투어 대회서 극적인 역전극을 이뤄냈다. 4강에서 프레드릭 쿠드롱(52, 벨기에)을 넘어선 김병호는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패색이 짙던 7세트에서 통렬한 뒤집기 우승에 성공했다. 

3이닝까지 1-7로 열세를 보였던 김병호는 4이닝째 하이런 10을 기록, 순식간에 11점 고지를 밟았다. 이 우승으로 1부 탈락을 걱정하던 김병호는 순식간에 상금랭킹 7위로 급상승, 이제 어엿한 3억 원 도전자로 거듭났다.

김병호는 그동안 여자 3쿠션 강자 김보미(22)의 아버지로 더 유명했다. 10년 동안 딸 보미의 뒷바라지에 열중하면서 그림자로 살아왔던 그였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며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김보미에게 당구를 가르쳤던 김병호는 지난 2016년 딸 보미를 위해 상경을 결심했다. 덕분에 김보미는 LPBA 투어 4강에 오를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병호는 경기 후 ”이번 대회 전까지는 1부 잔류가 목표 였다. 그 만큼 마음을 비우고 쳤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최근 일하던 당구장에서 매니저 일을 그만두게 돼 생활고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오히려 연습량을 늘려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간 당구가 좋아서 쳤지 당구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 프로가 되면서 이렇게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더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그는 ‘아빠 사랑해’라는 응원 피켓을 들고 열심히 응원한 딸 김보미에 대해 “경상도 사람이다 보니 이런 표현들이 너무 낯간지럽게 느껴질 때가 많아 서로 제대로 표현을 못하고 지내는데, 당구를 잘 치다 보니 이렇게 딸에게 애정표현을 듣게 되는 날도 생기는 것 같다. 언제까지나 나는 나 자신보다는 딸을 더 응원할 것 같다”라며 딸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사진]PBA 제공

한편 이번 7차전에서 LPBA 4강에 올라 다시 한번 주목 받게 된 딸 김보미는 "마지막 세트에서 상대가 7-1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아빠가 10점을 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당구는 바로 결과가 나오는 스포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연습량이 많은 아빠였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아빠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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