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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에 벌벌 떠는 NBA의 이중성, 자국선 떳떳 - 홍콩 문제는 침묵
등록 : 2019.10.08

[사진] NBA 사무국 공식 사과문.

[OSEN=이인환 기자] 차이나머니 앞에선 정의란 없는가. 홍콩 민주화 시위를 두고 미국프로농구(NBA)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8일(한국시간) "휴스턴 로케츠의 대럴 모리 단장이 차이나머니 앞에 겪은 수모로 인해 정치적 발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던 리그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리 단장은 지난 4일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를 천명했다. 그는 '자유를 위해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 Kong)라는 문장이 적힌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중국은 모리 단장의 발언에 격분하며 NBA 압박에 나섰다. 전 휴스턴 선수인 야오밍이 회장으로 있는 중국농구협회가 로케츠를 강하게 비난하며 교류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내에서 NBA 중계권을 가진 중국 공영방송 'CCTV'와 텐센트는 다음 시즌 로케츠 경기의 중계는 없을 것이라 선언한 상태다. 여러 중국 기업들도 후원 중단 등 압박에 나섰다.

이러한 불매 운동은 로케츠를 넘어 NBA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 알리바바의 공동창업주 차이충신이 구단주로 있는 브루클린 넷츠의 중국 교류 프로그램이 취소되기도 했다.

사태가 불거지자 휴스턴 구단주가 직접 나서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사과했다. 모리 단장 역시 자신의 SNS를 지우고 "내 개인 생각이다. 결코 구단이나 NBA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불매 운동이 지속되면 NBA 전체 수익이 감소하여, 추후 시즌의 샐러리캡도 축소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슈가 불거지자 NBA 사무국도 직접 나서 "모리 단장의 트윗이 중국 팬들에게 큰 상처를 줘서 유감이다"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과거 NBA의 구성원들은 미국 내 어느 프로스포츠보다 적극적으로 사회, 정치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이다. 사무국 역시 민감한 발언에도 그들을 지켜준 바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타임스는 "과거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습관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했다. NBA 최고 명장인 스티븐 커와 그렉 포포비치도 자국 내 여러 이슈를 발언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든 농구 선수들이나 감독들도 자유롭게 인종 갈등, 선거, 경찰 등 여러 사회나 정치적 이슈에 대해 떠들었다. 당연히 리그로부터 보복이나 제제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NBA 리그 내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성향으로 평가받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커 감독은 프리 시즌 경기 후 홍콩과 중국 이슈에 관한 질문을 받자 '잘 모르는 문제'라고 하며 답변을 피했다.

차이나머니 앞에서 벌벌 떠는 NBA의 태도를 두고 미국 내 반발도 거세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NBA의 사과는 공산당 독재 지지나 다름없다. 나는 홍콩인들을 지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도 "중국의 돈 때문에 NBA 사무국은 미국 시민이 응당히 누려야 할 언론자유를 박탈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진] 테드 크루스 SNS.

로케츠의 팬이기도 한 테드 크루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우리는 이것보다 나아야 한다. 인권을 결코 팔 수 없는 권리다. NBA는 중국의 공산주의 검열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라고 비판했다.

자국 문제에서는 비판적이나 홍콩 문제에서는 중국의 눈치를 봐서 침묵을 지키려는 NBA의 구성원들. 차이나머니 앞에선 진실도 정의도 없는 것일까.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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