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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홈런 줄어드는 류현진, 홈런의 시대를 역주행하다
등록 : 2019.06.12

[OSEN=애너하임(미국 캘리포니아),박준형 기자]4회말을 마친 LA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사인을 보내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길준영 인턴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매 시즌 피홈런을 줄여나가면서 홈런의 시대를 이겨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1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 1위(1.36)는 지켰다.

이날 류현진은 2회말 1사에서 콜 칼훈에게 시속 79.8마일(128.4km)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솔로 홈런을 맞았다. 8경기만에 허용한 피홈런이었다.

올 시즌 류현진은 13경기에서 7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첫 5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맞았지만 최근 8경기에서는 1피홈런만을 내줬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말 그대로 ‘홈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5585개의 홈런이 나왔는데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로 많은 홈런이었다. 2017년에는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6105개)이 터졌으며 2016년도 5610홈런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약물의 시대’보다 더 많은 홈런이 쏟아지는 ‘홈런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2646홈런을 기록중이다. 5월에는 1135개로 메이저리그 월간 최다홈런 신기록나왔다.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에서 역대 1경기 최다 홈런인 13개의 홈런이 터지는 등 홈런이 미친듯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오히려 홈런 억제에 점점 더 익숙해지는 모습이다. 2017년 류현진의 9이닝당 피홈런은 1.93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0.98개, 올해에는 0.73개로 낮아졌다.

류현진의 투구가 점점 완성형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류현진의 커터는 4피홈런, 포심은 3피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포심과 커터 모두 1피홈런씩만을 허용했다. 포심과 커터의 제구가 더 정교해지면서 실투가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투심의 비중이 점점 늘어난 것도 홈런 억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투심으로 땅볼을 유도하면서 뜬공이 줄어들어 홈런이 될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는 것이다. 류현진의 땅볼 비율은 지난 시즌 47.0%에서 올 시즌 53.0%로 늘었다. 뜬공 비율은 반대로 24.2%에서 20.1%로 줄었다.

물론 여전히 피홈런 억제는 류현진이 가장 신경써야 할 과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만 홈런 2방을 허용했다. 이날 홈런을 날린 칼훈은 시즌 타율이 2할4푼3리(226타수 55안타)로 정확도가 높은 타자가 아니다. 하지만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가 있고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여지없이 홈런을 터뜨렸다. 이런 상황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

류현진은 기본적으로 제구가 뛰어나기 때문에 주자를 많이 내보내는 투수가 아니다. 따라서 홈런을 맞지 않는다면 좀처럼 점수를 내줄 일도 없다. 올 시즌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릴 수 있는 비결도 홈런 억제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홈런에 있어서는 투수들에게 지나칠만큼 가혹한 환경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공인구의 영향으로 홈런이 늘어났음을 일부 시인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홈런이 나올 때마다 공인구 탓을 할 수는 없다. 어쨌든 류현진은 이런 환경에서도 홈런을 잘 막아내고 있다.

류현진이 시즌 마지막까지 홈런 억제를 성공적으로 해내 최고의 시즌을 완성하기를 기대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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