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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비경쟁' 뜨겁게 달아오른 NL 동부지구 [댄 김의 MLB 산책]
등록 : 2018-12-07
[스타뉴스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진 세구라(오른쪽).   /AFPBBNews=뉴스1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진 세구라(오른쪽). /AFPBBNews=뉴스1
비교적 썰렁하던 이번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스토브리그가 최근 잇달아 대형 트레이드들이 터져 나오고 올해 첫 1억 달러 이상 FA(프리에이전트) 계약까지 나오면서 갑자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내셔널리그 동부지구(NL East)에 속한 팀들이 갑자기 앞다퉈가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내년엔 NL 이스트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지금까지 가장 바쁘게 움직인 팀은 NL 이스트 팀이 아니라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시애틀 매리너스였다. 시애틀은 전력 보강이 아니라 전력 감축, 즉 사실상 ‘탱킹(tanking)' 작업으로 바빴다.

왼손 에이스 제임스 팩스턴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것을 시작으로 철벽 셋업맨 알렉스 콜로메, 베테랑 2루수 로빈슨 카노, 올스타 클로저 에드윈 디아스, 올스타 유격수 진 세구라, 주전 캐처 마이크 주니뇨, 지명타자 넬슨 크루스 등 팀의 간판선수들을 트레이드와 재계약 포기의 방법으로 줄줄이 내보내며 팀 재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시애틀의 ‘땡 처리 세일’에 NL 이스트 팀들이 물려들어 경쟁하면서 갑자기 냉랭하던 스토브리그에 열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경쟁이 달아오를 것 같다는 첫 신호탄은 카노와 디아스 트레이드 협상 과정에서 나왔다. 뉴욕 메츠 구단주 프레드 윌폰의 아들이자 팀 중역인 제프 윌폰은 시애틀과 트레이드 협상이 끝난 뒤 “디아스가 필라델피아로 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협상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대급 시즌을 보낸 만 24세의 초특급 클로저 디아스를 얻을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경우 디아스가 라이벌 필라델피아로 가게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느낀 메츠는 그로 인해 카노의 부담스런 잔여계약(5년 1억2000만달러)를 떠안는 것은 물론 내주기 싫었던 특급 유망주 2명을 추가로 얹어주는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하지만 일단 디아스를 필라델피아에 빼앗기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거래였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메츠의 신임 단장인 브로디 반 웨제넨은 이들의 영입 기자회견에서 이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이번 오프시즌 마지막 거래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다음 빅딜이 따라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때 팀 에이스 노아 신더가드를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메츠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이번 오프시즌에 셀러가 아니라 바이어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디아스와 카노의 가세에도, 아직까지 메츠의 전력이 우승경쟁에 뛰어들 정도로 올라온 상태는 아니지만 현재 메츠는 트레이드 시장에 나와 있는 에이스 우완투수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와 캐처 J.T. 리얼무토(마이애미)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만약 클루버를 붙잡아 신더가드, 올해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콥 디그롬과 함께 철벽 로테이션을 구축한다면 단숨에 리그 레이스 판도를 바꿀 다크호스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

뉴욕 메츠가 영입한 에드윈 디아스.   /AFPBBNews=뉴스1
뉴욕 메츠가 영입한 에드윈 디아스. /AFPBBNews=뉴스1
한편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손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메츠가 디아스-카노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직후 시애틀과 거래로 올스타 유격수 세구라를 받아들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 가장 취약한 포지션을 보강했지만 아직도 필라델피아는 이번 FA 시장에서 최고 대어로 꼽히는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 영입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과연 필라델피아가 이 2명을 동시에 붙잡는 초강수를 쓸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현재 프런트 오피스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또한 이들 중 하나 또는 둘 모두를 놓친다면 다른 쪽으로 대형 거래를 성사시킬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현재 FA들 가운데 A.J. 폴락, 달라스 카이클, 그리고 일본에서 건너오는 기구치 유세이 등이 필라델피아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만약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는다면 당장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쨌든 필라델피아는 이번 스토브리그가 끝나기 전에 뭔가 대형 발표를 터뜨릴 팀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올해 NL 이스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시즌 후반에 맥없이 무너진 워싱턴 내셔널스는 클리블랜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올스타 포수 얀 곰스를 데려온 데 이어 올해 FA 최고투수인 좌완 패트릭 코빈을 6년 1억4000만 달러 계약에 영입, 맥스 셔저-스티븐 스트라스버그로 이어지는 황금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6년 계약을 준 것이 다소 걱정이 되지만 일단 이 계약만으로도 워싱턴이 당장 내년에 정상 탈환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코빈과 계약이 하퍼와 재계약 포기를 의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인데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하퍼가 빠진 전력 손실은 코빈의 가세로 이뤄진 마운드 보강으로 상쇄가 가능해 보이기에 워싱턴의 정상 탈환 도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물론 하퍼까지 돌아온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NL 이스트의 디펜딩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스토브리그 초반 조시 도널드슨과 브라이언 맥캔을 영입해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뒤 추가 움직임 없이 일단은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지구 우승과정에서 보여줬듯 이미 젊고 탄탄한 팀을 갖춘 애틀랜타의 성패는 도널드슨이 예전 MVP급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도널드슨이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애틀랜타의 타이틀 방어 가능성은 한결 높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NL 이스트의 4개팀은 앞으로도 치열한 군비경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폴 골드슈미트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시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이후 본격적으로 리빌딩 작업에 착수해 로비 레이와 잭 그레인키 등 나머지 간판스타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는다면 시애틀의 ‘땡 처리 세일’ 때처럼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런 NL 이스트의 치열한 군비경쟁에 딱 하나의 예외가 있다. 바로 마이애미 말린스이다. 이미 깊숙이 ‘탱킹’ 과정에 있는 마이애미에 이런 소식들은 전혀 흥미를 자아낼 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 오프시즌 마이애미에서 나온 가장 ‘큰’ 뉴스는 구장 내 좌중간 담장 뒤에 있는 대형 홈런 축하 구조물을 구장 밖으로 옮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마이애미 선수가 홈런을 칠 때마다 약 30초 동안 번쩍거리면서 홈런을 알리던 이 구조물 철거는 그동안 마이애미 새 구단주 데릭 지터의 중점 관심사안 중 하나였는데 마침내 마이애미 지역정부의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치열한 군비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NL 이스트에서 마이애미의 관심사는 완전히 다른 데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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