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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5] 목동보다 썰렁한 고척돔, 식당가엔 3년 전 포스터가 아직도...
등록 : 2019.09.11
[스타뉴스 고척돔=이원희 기자]
키움 경기가 열린 서울고척스카이돔. 관중석이 대부분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키움 경기가 열린 서울고척스카이돔. 관중석이 대부분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KBO리그 구장이 썰렁하다. 팬들의 발길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일시적인 문제라고 보기엔 어려워 야구계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스타뉴스는 창간 15주년 기획으로 KBO리그 관중 감소의 현황과 원인, 대책 등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야구팀


① '최종 예상 732만' 등돌린 팬심, 야구인들이 밝힌 원인과 대책은
② "3가지가 없다" 팬들이 직접 답했다, 야구장 덜 가는 이유
③ 목동보다 썰렁한 고척돔, 식당가엔 3년 전 포스터가 아직도...

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날씨에 상관 없이 언제든지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팬들을 불러모으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키움의 올 시즌 홈 관중수는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10일 현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70경기에 43만5347명이 입장해 경기당 6219명에 머물고 있다. 평균관중 1위 SK 와이번스(1만3694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키움은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데다 박병호(33), 이정후(21)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응원 열기는 좀처럼 끓어오르지 않았다.

고척돔을 처음 사용한 3년 전과 비교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첫 해인 2016년부터 매년 관중수가 줄고 있다. 2016년 78만2121명(평균 1만863명)에서 2017년 69만9380명(평균 9714명)으로 감소했고, 2018년에는 45만4754명(평균 6314명)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도 지난 해 같은 경기수 대비 2%가 더 줄었다. 심지어 이전 홈이던 목동구장 시절(2015년 51만802명·평균 7094명)보다도 관중이 적다.

서울고척스카이돔 내부. /사진=뉴스1
서울고척스카이돔 내부. /사진=뉴스1
고척돔은 날씨의 제약을 받지 않고,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최신식 건물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조차 살리지 못할 정도로 일부 큰 문제점들이 지적받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주차장이다. 고척돔은 일반 야구팬들이 주차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대신 주변에 위치한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고척돔에서 걸어서 짧게는 15분, 길게는 25분 정도 걸린다. 가깝다고 볼 수 없는 거리다. 또 이용 요금도 만만치 않다. A 주차장은 시간당 4000원, B 주차장은 3000원이다.

지난 6일 고척돔에서 만난 키움 야구팬 A씨는 "가족과 함께 야구 경기를 보고 싶지만 차를 댈 곳이 없어 막막하다. 주위에 있는 유료주차장에 차를 둔다고 하면 9회까지 관람할 경우 주차비가 꽤 나온다. 또 야구장에 어렵게 온다고 해도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식당도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른 키움 야구팬은 "주차장이 없어 가장 힘들다. 고척돔에 올 때는 차 댈 곳이 없어 걱정부터 된다"고 말했다.

이런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고척돔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도 관람객들은 고척돔에 주차를 할 수 없다. 주변에 있는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고척돔에는 400대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지만, 고척돔 관계자나 경기 관계자만 주차가 가능하다. 주차장을 지을 부지가 주변에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새로운 주차장을 만들거나 확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하 1층 식당가에 남아 있는 2016년(빨간 타원) 행사 포스터(위)와 문을 닫은 점포 내부. /사진=이원희 기자
지하 1층 식당가에 남아 있는 2016년(빨간 타원) 행사 포스터(위)와 문을 닫은 점포 내부. /사진=이원희 기자
경기장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부대시설도 썰렁하다. 고척돔 지하 1층에는 개장 초기에 있던 가게와 음식점들이 대거 빠졌다. 고척돔을 처음 지었을 때만 해도 가게 수는 30개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업소는 6개밖에 남지 않았다. 커피숍 또는 치킨 가게다.

지하 1층 내부 기둥에는 2016년 제작된 광고 포스터가 아직까지 남아 있었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셈이다. 이 곳에서 영업 중인 한 상인은 "관람객들이 점점 줄고 있다. 날이 갈수록 장사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상점들의 위치와 동선도 관중들에게는 불편하다. 키움 야구팬 B양은 "고척돔에 도착하면 바로 매표소가 보인다. 들어가자마자 1층에 치킨 가게와 커피숍 등이 있는데 굳이 지하까지 내려가 음식을 사 들고 올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그래서 잘 안 가는 것 같다. 또 가게가 많지 않아 음식을 고르는 데 제한적"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역시 키움을 응원한다는 C양도 "야구를 관람하는 도중 지하에 있는 음식점을 가려면 고척돔 외부로 나왔다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다시 경기장에 들어갈 때는 반대로 움직여야 한다. 너무 불편하다"고 같은 불만을 전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지하 1층 상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내년부터 적극적인 해결책 모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리모델링 대상구역(철거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지하 1층의 점포들. /사진=이원희기자
'리모델링 대상구역(철거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지하 1층의 점포들. /사진=이원희기자



고척돔=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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