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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삼성 이득, SK 손해?' 삼각트레이드 성사과정과 손익계산
등록 : 2018-12-10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고종욱-이지영-김동엽(왼쪽부터). /사진=뉴스1
고종욱-이지영-김동엽(왼쪽부터). /사진=뉴스1
KBO리그 37년 역사상 처음으로 삼각 트레이드가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그리고 넥센 히어로즈가 주인공이다.


7일 삼성은 이지영(32)을 넥센에 내주고, SK로부터 외야수 김동엽(28)을 영입했다. 대신 SK는 넥센에서 고종욱(29)을 받았다. 이렇게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세 구단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각자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는 게 야구계의 평이다.

넥센-SK 트레이드에 삼성 가세

넥센 고형욱 단장은 트레이드 성사 과정에 대해 좀더 자세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고 단장은 "손차훈 SK 단장과는 스카우트 업무를 같이 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손 단장이 SK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자연스럽게 안부 통화를 했고, 그 과정에서 고종욱-김동엽 트레이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고 단장은 "고종욱과 김동엽의 이야기가 잘 된 상황에서, 지난 4일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거기서 이야기가 나왔다. 도중에 왔다 갔다 하면서 눈 피하느라 힘들었다"고 웃으며 농담을 한 뒤 "그런데 자리가 또 절묘하게 삼성 홍준학 단장과 나, 그리고 SK 손차훈 단장 순으로 앉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과 이지영 카드를 맞추고 있는 도중이었는데, 삼성도 김동엽을 높게 평가하고 있더라. 타이밍이 정말 잘 맞았다. 우리는 이지영이 정말 필요했다. 그렇게 세 구단이 4일 의견을 나눴고, 결국 6일 늦은 저녁에 최종 결정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넥센과 SK 단장이 서로 취약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삼성이 가세해 최종적으로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다.

이지영-김동엽-고종욱. /사진=삼성,뉴스1
이지영-김동엽-고종욱. /사진=삼성,뉴스1
넥센 안방-삼성 장타력 강화, SK는?

최근 트레이드는 남는 자원을 다른 구단에 보내면서, 또 그 선수에게 더 좋은 기회를 준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면서 각 팀은 부족한 전력을 안성맞춤으로 보강한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 팀은 어디일까. 먼저 KBO리그서 좋은 대접을 받고 있는 포수를 영입한 넥센이 이득을 봤다는 견해가 많다.

넥센은 올 시즌을 끝으로 김재현이 상무에 지원(서류 합격)했다. 또 시즌 도중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박동원이 언제 출전할지 장담할 수 없다. 결국 내년 시즌 믿을 만한 포수가 주효상 한 명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서 이지영을 영입한 것이다. 고형욱 단장은 "삼성에 강민호가 있어 이지영이 준척급으로 평가되는데, 사실 우승을 경험한 포수를 얻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팀에서는 만족스러운 트레이드라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넥센 못지 않게 삼성도 이득을 봤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김동엽은 올 시즌 124경기에 출전, 타율 0.252, 27홈런 76타점 장타율 0.480, OPS 0.765를 기록했다. 삼성은 올해 팀 홈런(146개)로 전체 9위, 장타율이 전체 7위(0.432)에 머물렀다. 투수보다는 타자에게 유리한 '라팍'을 홈으로 썼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못 누린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거포를 영입하면서 내년 시즌 장타력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반면 결과적으로 김동엽과 고종욱을 맞바꾼 셈이 된 SK를 향해 물음표를 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염경엽 신임 감독과의 궁합을 고려하면 SK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평가다.

고종욱은 올 시즌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6홈런 54타점 17도루 장타율 0.400, 출루율 0.309를 마크했다. 손차훈 단장은 "고종욱은 정확한 타격 능력과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어, 팀에 더욱 다양한 득점 루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2011년 2차 3라운드(전체 19순위)로 넥센에 입단한 고종욱은 프로 통산 539경기에 출전, 타율 0.306을 기록 중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3할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뒤 새롭게 SK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이 과거 넥센 감독 시절부터 함께한 고종욱을 잘 파악하고 있다. 트레이 힐만 감독 시절보다 좀 더 세밀한 야구를 추구할 것으로 보이는 염 감독이 작전 능력이 좋은 고종욱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사다.

트레이드의 성공과 실패는 결국 내년 시즌 성적이 말해줄 것이다. 과연 결과적으로 이번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웃는 팀이 어디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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