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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 이순철, 선동렬, 이승엽 등 해태, 삼성 제자들이 마련한 김응룡 전 감독 팔순 잔치
등록 : 2019.12.04

선동렬 전 국가대표 감독 등이 마련한 김응룡 회장의 75세 생일 파티 모습.

판이 커졌다.

김응룡(79)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오는 12월 10일 오후 6시,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제자들의 푸짐한 팔순 잔치상을 받는다. 김응룡 회장은 당초 몇몇 지인들과 조촐한 생일 모임을 생각했으나 제자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는 바람에 일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순철 은퇴선수협회 회장(전 LG 감독, SBS 해설위원)을 비롯해 선동렬(전 삼성, KIA 감독) 전 국가대표 감독은 물론 김성한, 김기태(이상 전 KIA 감독), 유승안, 한대화(이상 전 한화 감독), 양승호(전 롯데 감독) 등 전직 감독들과 이강철(kt 감독), 류중일(LG 감독) 두 현역 감독을 포함 감독급만 무려 9명이 그의 생일잔치 무대 전면에 등장했다.

게다가 해태 시절 제자 이종범과 삼성 시절 제자인 이승엽, 양준혁, 마해영 등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프로야구 선수 출신들도 기꺼이 이 대열에 동참했다. 해태 시절 제자인 장채근(홍익대), 이건열(동국대) 두 대학야구 감독과 초창기 해태의 에이스 투수였던 이상윤, 조계현 KIA 단장도 이름을 올렸다.

김응룡 회장의 해태와 삼성 시절 유명 제자들이 총망라된 셈이다. 이들 외에도 해태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상국 전 해태 단장(전 KBO 사무총장) 등 지인들도 발 벗고 나섰다. 전체 모임 참석 예상인원은 100명.

김응룡 회장은 계면쩍어하며 “너무 폐를 끼치는 일이다. 내가 뭐 잘해 준 것도 없는데, 간단히 식사만 하면 되지”라며 손사래를 쳤으나 제자들이 “좋은 일인데, 이런 전통도 세워야합니다.”며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수락했다는 전언이다.

김응룡 회장의 생일은 호적으론 1941년 9월 15일로 돼 있으나 실제론 1940년 3월 1일(음력)이다. 팔순은 내년 3월이 돼야 하지만 시즌을 코앞에 둔 애매한 시기여서 제자들이 이런저런 모임이 많아 만나기 쉬운 연말로 앞당겨 날을 잡게 된 것이다.

김응룡 회장은 선동렬 등 제자들의 주선으로 75세 때인 지난 2015년에는 생일 모임을 음력 3월 1일(4월 19일) 다음 날인 4월 20일에 가진 적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소박한 모임이었으나 이번에는 ‘본때 있는 팔순 잔치’를 강요한 제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큰 잔치상을 받게 된 것이다.

김응룡 회장은 떠들썩한 이벤트를 고사했다. 다만 제자들이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 가만히 계십시오”라며 그럴싸한 사회자 만큼은 섭외해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6.25 때 피란 내려와 부산상고를 거쳐 1961년 대한통운 야구부에 입단, 1965년에 한일은행으로 옮겨 당대의 최고 강타자로, 지도자로 숨 고를 틈 없이 한평생을 승부 현장에서 부대끼며 살아왔던 노 승부사.

이제 ‘아름다운 잔치상’을 마주하게 된 김응룡 회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자리도 임기 1년을 남겨놓고 있다. ‘김응룡 감독’으로 불러야 더 어울릴 법한 그는 예전에 “생일날 이래야 해마다 시즌에 들어가 있어 며칠 지난 뒤에 집으로 돌아가면 식구들과 늦은 생일 밥상을 받은 게 고작이었다.”고 새삼스런 감회에 젖어 들었던 터였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신화를 세운 김응룡 회장의 팔순 잔치는 이래저래 야구계의 미담으로 살아남을 전망이다. 제자들이 보기에 그는 “감독님, 감독님, 영원한 우리 감독님”이다. 훌륭한 그 스승에, 훌륭한 그 제자들이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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