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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강좌' 이대호 “야구하는 것 정말 힘들다, 사랑으로 격려하길” [오!쎈 현장]
등록 : 2019.12.03

[OSEN=길준영 기자] 이대호. /fpdlsl72556@osen.co.kr

[OSEN=화곡동, 길준영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회장이 유소년 야구선수 학부모 강좌 강사로 나섰다. 

이대호는 3일 서울 KBS 아레나에서 열린 선수협 ‘2019 유소년야구클리닉’의 특별 프로그램인 학부모 강좌에서 야구꿈나무들의 부모님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인 이대호는 쉽지 않은 성장기를 보냈다. 이대호는 “나는 정말 힘들게 야구를 했다. 만약 내 아들이 야구선수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말리고 싶다. 야구를 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차라리 정말 독하게 운동을 시키고 그래도 한다고 하면 밀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시절 추신수가 전학을 오고 같이 야구를 하자고 권유하면서 야구를 시작한 이대호는 “나도 처음에는 당연히 야구가 좋아서 야구를 시작했다. 그 때는 현실적인 문제를 몰랐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야 야구에 돈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알았다. 회비를 면제해주는 학교로 진학을 해서 감독님 집에서 지냈는데 눈치도 보이고 선배들의 괴롭힘도 있어서 1시간 반 거리를 통학했다”며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 

이어서 “나는 13살부터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이겨내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야구를 했다.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연습을 하는 것이 즐거웠다. 야구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우리 어린 아이들이 이런 경쟁을 이겨내야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부모님들이 따듯한 사랑으로 도와줘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부모님 욕심에 야구를 시키면 애들이 힘들다. 오늘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야구가 재밌는지 물어보셨으면 좋겠다. 자식이 왜 야구를 못하는지 질책하기 보다 어떻게 해야 야구를 더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부모님이 백점짜리 부모님”이라며 아이들이 야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대호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어 많은 질문을 던졌다. 아이가 키가 작아 고민이라는 질문에는 “미국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호세 알투베다. 키는 중요하지 않다. 아이가 야구를 즐겁게 하고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격려했다.

아이가 야구를 좋아하지만 힘든 것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는 질문에는 “운동은 자기가 좋아해서 해야한다. 아이들에게 확실히 물어봐야 한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면 지금이 고민하기 좋은 시점이다. 중학교에 가면 포기하기 어렵다. 고민을 하려면 지금”이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이대호는 야구에 재능이 있는데 사교육을 해주지 못해 고민이라며 눈시울을 붉힌 부모님을 향해서는 “아이가 승부욕이 강하고 원하는 것이 많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아이다. 그런 아이들이 부모님이 이것 저것 해주는 아이들보다 더 잘한다. 아이들도 부모님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 생각보다 더 강하다. 너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유소년 선수들이 야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대호는 “아이들이 야구장에 가는 길도 즐거워야 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도 즐거워야 한다. 집에서는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어린 선수들을 사랑으로보듬어주기를 권유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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