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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고발자' 파이어스에 격노한 전직 선수 ''왜 이제 와서''
등록 : 2020.01.18

[사진] 2017년 휴스턴 시절 힌치 감독에게 공을 건네는 파이어스(오른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불법 사인 훔치기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35·오클랜드)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 야구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어느 나라, 사회, 조직에서든 내부 고발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한 것 같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전직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코치들이 파이어스에 대해 여러 감정을 갖고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2017년 휴스턴에서 뛴 파이어스는 지난해 11월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을 통해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를 폭로했고,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가 발칵 뒤집어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징계에 따라 1년 자격정지를 받은 휴스턴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은 동반 해고됐다. 2017년 당시 휴스턴 벤치코치와 선수였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감독도 불명예 퇴진하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휴스턴의 추악한 부정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이를 공개한 파이어스도 난감하다.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 특별보좌로 21년 메이저리그 선수경력을 자랑하는 투수 출신 라트로이 호킨스(48)는 “난 스테로이드 시대에 뛰었지만 이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다”며 “파이어스가 휴스턴에 있을 때 말했다면 더욱 깨끗했을 것이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해놓고 왜 이제 와서 그 이야기를 하는가. 그가 정직하다면 사인 훔치기가 일어나고 있을 때는 왜 말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현역 시절 호킨스 /jpnews@osen.co.kr

파이어스는 2017년 시즌 후 휴스턴을 떠났고, 2시즌이 흘러서야 폭로했다. 호킨스는 “팀 동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언론에 말한 것도 부적절하다. 우승 반지와 플레이오프 수입까지 챙겨놓고 함께했던 친구들을 곤경에 처하게 했다. 난 그렇게 일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많은 사람들이 직업과 커리어를 잃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USA투데이 스포츠는 ‘몇몇 사람들이 호킨스와 같은 감정을 나타내며 선수들이 파이어스를 어떻게 상대할지, 심지어 소속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클럽하우스에서 어떻게 대할지 궁금해한다’고 전했다. 론 워싱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루 코치도 “파이어스에 대해 좋게 말할 게 없다. 그렇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앞서 ESPN 최초의 여성 야구 해설가인 제시카 멘도사도 17일 “파이어스도 휴스턴 팀의 일원으로 사인 훔치기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대중에 공개하는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여러 야구계 관계자들이 휴스턴 못지않게 파이어스에게 부정적 감정을 드러내며 ‘내부 고발자’가 겪어야 할 현실이 보여주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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