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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왜 외인 감독 선택했나? 'NEW 타이거즈 & 노 피어' [오!쎈 이슈]
등록 : 2019.10.15

워싱턴 내셔널스 사령탑 시절 윌리엄스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가 창단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KIA는 맷 윌리엄스 (54) 전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9대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이다. 타이거즈 역사상 외국인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KBO리그는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에 이어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KIA 구단은 "데이터 분석 및 활용, 포지션 전문성 강화, 프로 선수로서 의식 함양, 팀워크 중시 등 구단의 방향성을 실현할 적임자로, 메이저리그에서 다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며 그 역량을 검증 받은 윌리엄스 감독을 선택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타이거즈 야구문화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였다.

여기에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 국내 감독으로는 팀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김기태 전 감독의 자진 사퇴와 동시에 구단 안팎에서는 수 많은 차기 감독 후보들이 거론되어 왔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레전드와 타 구단의 후보들까지 망라되어 있었다. 실제로 몇몇 인물들의 강력한 천거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국내에는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고 그 답을 외국인 감독에게서 찾았다.  

그렇다면 외국인 감독이 지휘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힐만 감독을 경험한 SK 관계자의 말이다. "일단 팀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특유의 활달함과 친절함으로 선수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편견 없이 기회를 준다. 경기 내용이나 실수에 대해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노 피어(no fear)' 정신을 유도해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 KIA 구단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대목이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팀이 안좋을 때가 있는데 외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기조를 유지하는 측면이 있다. 국내 감독들은 외부의 평가와 반응에 민감하지만 외국인 감독은 무덤덤한 편이다. 계약 기간에 자신의 야구를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는다. 못하면 그만두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구단과의 관계도 달라지고 상대적으로 단장의 비중이 커진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만 수행하는 메이저리그식 시스템이 익숙해져있다. 대신 선수 구성과 스카우트 및 육성은 모두 구단의 책임하에 이루어진다. 트레이드 등 1군 운영에서도 구단 의견이 대폭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선수 기용 문제까지도 논의될 수 있다. 사사건건 충돌하는 등 갈등을 야기하기 보다 상호 협조 보완의 관계가 된다.  

대신 한국식 야구에 익숙하지 않아 국내 코치진의 밀착 지원이 필요하다. 대신 코치들의 권한이 대폭 커져 보다 자율성을 갖고 선수들을 지도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관건은 문화 적응이다. 한국 생활이 처음이다. 음식을 비롯해 상명 하복의 독특한 문화 등은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문화적 이질성 문제로 힘들어지면 오래갈 수 없다.   

앞선 외국인 감독을 본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스터 감독은 재임 4년 동안 세 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힐만 감독은 2년째인 2018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두 감독 모두 팀 분위기를 바꾸었고 성적까지 거두었다. 야구라는 테두리에서 적응도 잘했고 불만도 없었다. 윌리엄스 감독도 그 성공 사례를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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