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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불만이었나' 이용규, 베테랑의 품격이 아쉽다 [한용섭의 BASE]
등록 : 2019-03-16

[OSEN=한용섭 기자] 한화 이용규(34)가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개막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범경기가 한창인 시점에서 터져 나온 불협화음이다. 구단과 선수 사이의 정확한 속사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베테랑 선수로서 처신이 아쉽다. 

한화는 이미 1월말 방출을 요구한 권혁 사례가 있다. 그런데 당시 권혁과 지금의 이용규는 처지가 다르다. 권혁은 계약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한화의 시즌 전력 구상에서 일정 부분 제외된 처지였다.

이 같은 구단 계획에 권혁은 방출을 요청했고, 한화는 권혁의 앞길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줬다. 김성근 전 감독 시절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로 불꽃 투혼을 보여줬고, 결국 수술까지 한 그였다. 이후 두산이 곧장 권혁을 영입했다. 

반면 이용규는 1월말 한화와 FA 계약을 한 선수다. 2017년 잔부상으로 부진한 채 시즌을 마치자 FA 재수를 선택했고, 올해 1월 30일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에 2+1년으로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연간 4억원 등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

무엇보다 한화는 이용규를 좌익수로 포지션을 변경시키지만 주전급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캠프에서 정근우가 중견수로 변신하면서, 이용규는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옮겨 훈련했다. 다만 이전까지는 주로 테이블세터로 출장했던 이용규는 캠프에서 9번 타순으로 출장했다. 

포지션 변경, 타순 변경 등으로 이용규는 많은 변화를 겪고, 올해가 쉽지 않은 시즌일 수 있다. 연간 4억원의 옵션 계약 내용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지션, 타순은 감독이 팀 전력을 꾸리면서 고유 권한이다. 한화는 지난해 한용덕 감독이 부임한 이후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세대 교체에 적극적이다. 베테랑이 이름값으로만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2루수에서 1루수 이제는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꾼 정근우처럼 뼈를 깎는 노력과 후배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태균, 송광민 등도 마찬가지다.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강력하게 요청한 것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실제로 트레이드 협상이 진행된다면 한화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한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을’의 위치가 된다. 한화에서 뛰지 않겠다고 밝힌 선수를 다른 구단이 좋은 트레이드 카드를 내밀 리가 없다. 또한 옵션 비율이 많지만, 이용규에게 2+1년의 계약 기간과 금액도 트레이드에 부담이다. 

게다가 나머지 9개 구단의 외야진은 대부분 넉넉한 편이다. KBO리그는 투수와 내야수 자원이 부족하고 아쉬운 리그다. 외야 자원은 팀마다 주전, 백업, 신인들로 넘친다. 이용규의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용규는 2013시즌을 마치고 KIA를 떠나 한화와 4년 67억 원에 첫 FA 계약을 했다. 첫 해는 어깨 수술 여파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2015~16년 450타수 이상 출장하며 3할 타율, 4할 초반의 출루율로 활약했다. 2017년 부상으로 57경기 출장에 그치며 FA 신청을 포기하고 1년 계약했다.

지난해는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491타수 144안타) 출루율 .379를 기록, FA 신청을 했다. FA 시장의 거품이 다소 꺼지면서, 1월말까지 타 구단의 오퍼 없이 미계약자로 남아 있다가 한화가 품에 안았다.

FA 계약 후 이용규는 "프로선수로서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캠프에 임하겠다. 다시 팀에 합류한 만큼 우리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한 발 더 뛰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44일 만에 트레이드 요청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팬들의 여론도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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